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분크림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지난 1∼10일 매출 기준 베스트 제품(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의 키엘 ‘울트라 페이셜 카밍 하이드레이션’, 올리브영의 피지오겔 ‘데일리 모이스처 테라피 페이셜 크림’, 11번가의 빌리프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을 평가하기로 했다. 이어 베스트셀러 중 최고가인 랑콤 ‘이드라젠 안티 스트레스 모이처라이징 크림젤’, 최저가인 비욘드 ‘엔젤 아쿠아 모이스트 크림’을 추가했다. 수분크림의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5개 브랜드의 수분크림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13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발림성, 흡수력, 보습력, 지속력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성분을 알려주고 이에 대해 평가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가장 좋은 제품에 5점,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국내외 중저가 제품
수분크림 평가에선 가격이 품질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가격과 평가 결과는 거의 반비례에 가까웠다. 평가 대상 중 최고가 제품이 1차 종합평가부터 성분평가, 최종평가까지 꼴찌를 했다.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몸값은 물론 이름값도 해내지 못했다. 반면 중저가 해외 브랜드 제품과 국산 브랜드 제품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최고의 수분크림으로 뽑힌 것은 피지오겔 ‘데일리 모이스처 테라피 페이셜 크림’. 최종평점은 5점 만점에 4.7점. 피지오겔 크림은 발림성은 처지는 편이었으나 흡수력이 좋았다. 또 보습력과 지속력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4.2점)에서 2위를 했다. 성분평가에서도 독일의 대표적인 더모 코스메틱 브랜드 제품답게 최고점을 받았다. 더모 코스메틱은 피부과학과 화장품의 합성어로, 흔히 ‘약국화장품’으로 불린다. 성분이 14가지로 단출하다는 게 일단 평가자들의 호감을 샀다. 다른 제품은 성분이 40∼60가지나 됐다. 그리고 유해 성분도 전혀 없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던 피지오겔 크림은 최종평가에서도 1등 자리를 지켰다. 최윤정씨는 “수분 지속력이 가장 뛰어났고, 어느 정도 유분감도 있어 건성피부는 영양 면에서도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성분이 좋아 민감성 피부도 마음 놓고 바를 수 있는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국산 중저가 브랜드인 비욘드 ‘엔젤 아쿠아 모이스트 크림이 2위를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4.2점. 발림성이 좋은 편이었으나 흡수력은 가장 좋지 않았다. 보습력과 지속력도 처지는 편으로 1차 종합평가에서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두 번째로 높은 점수인 4.2점을 받았다. 에코 브랜드답게 보습과 진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었다. 단 디메치콘과 실리콘이 주의 성분으로 지적받았다. 고진영 원장은 “잘 펴 발라지고, 흡수도 잘 되고, 흡수된 뒤 잔여 수분감도 적당했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뛰어난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보습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어서 건성 피부가 겨울에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 있었다.